◈ 도서 소개
『竹杖에 삿갓 쓰고』는 역자가 서제자(書弟子)의 해석 의뢰를 계기로 김삿갓의 시에 빠져들게 되었고, 그 후 김삿갓 시의 해독을 필연적인 운명처럼 받아들여 내놓게 된 김병연의 과체시집(科體詩集)이다.
과체시는 과거시험(科擧試驗)의 형식으로 지극히 까다로운 시체(詩體)라는 특성을 고려하여 본문의 난해한 어구나 문장, 인물 등에까지 각주를 달아 작품 이해를 도왔으며, 또한 책의 말미에는 색인표와 원문의 영인본을 우철(右綴)로 첨부하였다.
역자는 서문에서 “김삿갓 하면 흔히 풍자와 해학, 사회적 비판, 자연, 풍경 등 다양한 장르의 시들이 우선 생각난다. 그러나 이번에 접하게 되는 과체시(科體詩)는 그 근본부터가 다르며, 참으로 난해한 부분이 많았다.
전개되는 시어의 배경 대부분이 중국의 역사적 관조를 주로 하였고, 사서오경을 비롯하여 통감, 18약사(略史) 등 고전을 탐닉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접근이 불가능한 시이다.
아울러 김삿갓의 해박한 지식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그 이상의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서술하고 있으며, 김삿갓을 ‘이 세상에서 짝이 될 수 있는 이가 없는 천하의 시성(詩聖)’이라 칭하였다.
『竹杖에 삿갓 쓰고』를 통하여 역사, 지리, 인물들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을 유감없이 과시하는 김삿갓을, 그리고 암울하기만 한 현실을 초탈하고자 해학적 풍자로서 자신을 위로하며 유방(劉邦)과 천하를 다툰 항우(項羽)를 연민했던 김삿갓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소개
난고 김병연
김삿갓(1807년~1863년)은 조선 후기의 시인으로 본명은 김병연(金炳淵), 자는 성심(性深), 호는 난고(蘭皐)이며, 이름은 김립(金笠)이다. 평생 삿갓을 쓰고 방랑생활을 하였기에 흔히 김삿갓이라 불린다.
김삿갓은 권문세가 장동 김씨의 집안으로 선천방어사 김익순의 손자이다. 할아버지가 홍경래의 난 때 반란군에게 항복한 역적으로 참형을 당하였다는 사실에 대한 괴로움과 세상의 멸시를 견딜 수 없어 20대 초반에 가출하였다. 그 후 35년간 삿갓으로 얼굴을 가리고 죽장을 벗 삼아 전국 각지로 방랑 생활을 하며 57세로 생을 마감했다. 전라도 화순에서 객사하여 강원도 영월로 반장(返葬)되기까지 끊임없는 방랑의 화려한 걸인으로, 도처에서 독특한 풍자와 해학 등으로 퇴폐하여 가는 세상을 개탄하였다.
당나라 이백(李白)이나 두보(杜甫)에 필적할 시선(詩仙)이었으며 수많은 시를 남겼다.
◈ 역자 소개
우암 윤신행
1945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한국서화교육협회 운영위원 및 경기도지부장, 경기도 서화대전 운영위원장, 수원시 학원연합회 서예분과 위원장, 각종 서화대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서는 『우암 윤신행 서화집』을 비롯하여 『채근담』전, 후집,『장맹룡천자문』등이 있으며, 시집『한 그루의 해송이 되어』, 『아픔은 세월 흐른 뒤 아름다움이었다』가 있다. 역서로서는 방랑시인 김병연 저 『竹杖에 삿갓 쓰고』가 있다.